얘기가 나온 시점이 2009년 12월이라 그랬는지...
주제가 자연스레 '2010년 연하장'이었다.
졸업 이후 주로 웹쪽 일을 하다보니 실물에 대한 느낌도 그리웠고,
프로젝트성으로 기존과는 다른 창작 작업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다가왔다.
물론 퇴근 이후의 시간을 쪼개서 사용해야 했기에 시간의 압박은 피할 수 없었지만...
전혀 모르는 남도 아니고 서로 아는 선후배끼리의 전시회는 어찌 생각하면 더 편할 수도 있겠지만,
생각만큼 맘편히 임하게 되지만은 않더라.
다들 업이 업인지라... 적당히 한만큼 '티'가 나게 마련이니깐.
어찌되었건 마감시간은 다가오고, 급한 마음에 옛작업을 뒤적이게 되었다.
경인년이라 백호 캐릭터가 필요했는데, 예전에 만들어둔 캐릭터가 잘 모듈화되어 있어서
조금만 손을 보면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컨셉은 주변의 미국사람들에게 한국식 60간지 해 명명법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하고,(해 명명법은 아시아 내에서도 조금씩 차이가 있다.) 2010년 경인년을 '백호의 해'로 알리는 것으로 잡아보았다. (딱히 컨셉이랄 것 없는 지극히 단순한 ㅎㅎ)
백호 캐릭터는 인위적인 곡선을 배제하고 기본 도형들로 구성하여 단순하면서도 친숙한 느낌을 주도록 의도했고,
같은 굵기의 라인을 하나의 단위로 하고, 직각, 45도로만 배치시켜 경인년 타이포그래피를 만들어보았다.
지나치게 단순한 느낌을 깨기 위해서 획의 일부는 붓선으로 교체했다.
미국 인쇄업에 계신 분께 여쭤보았는데 미국은 한국에 비해 인쇄비용이 비싸다고 하더라.
오죽하면 한국에 인쇄를 맡기고 특급 항공 우편으로 미국에서 받아도 시간 비용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말도 한다고.
돌이켜보면 한국은 인쇄하기는 참 좋은 환경이었던 것 같다.
명함 같은 간단한 인쇄는 오늘 맡기면 내일 나오고 ㅎㅎㅎ 가격도 경쟁 때문인지 저렴했고.
인터넷을 통해서 싸게 소량 인쇄(나는 100매를 인쇄했다.)가 가능한 업체를 찾아서 인쇄를 맡겼다.
4"x6" 사이즈 100매에 4도 컬러 단면인쇄, 코팅은 Gloss finish.
역시나 퀄리티는 그냥저냥... 웹에서 싸게 하는거라 교정 같은건 뭐... 생각하기 어렵고 ㅎ
그래도 간만에 인쇄도 해볼 수 있었고, 실제로 디자인된 완성품을 받아보는 기분도 오랫만에 느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처음엔 자세한 조사를 하지 않고 작업을 시작해서 백호가 아니라 일반 호랑이로 색이 좀 달랐다.
캐릭터는 축소하고 '경인년' 타이포를 강조해본 버전.
조사하다보니 Pantone에서 선정한 올해의 컬러가 Turquoise라는데 ㅎ
만드는 김에 2010: Color of the Year도 만들어봤다.
온라인 전시는 아래 링크로.
http://www.p2e.kr/2009/kim-ji-hyun/
